잡담

"맞아죽을 각오로 쓴"이란말 지겹다?! 지겹지만 맞는 말

할랑할랑 2008. 7. 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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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죽을 각오로 쓴"이란말 지겹다?! 그런데 지겹지만 맞는 말

주절주절 혼잣말... 아무 의미도 내용도 없이 그냥 심심해서 써본 잡담입니다^^;;

제일 처음 저 말을 썼던게 누구던가요? 99년에 이케하라 마모루가 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한국, 한국인 비판" 이라는 책이 유행한 것이 계기인 것 같네요. 이케하라 마모루가 처음 쓴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책 내용도 이때 상당히 화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자신이 한국을 사랑하는 만큼 문제점이 있는 것을 지적하고싶었다라고 했던가. 자극적인 제목에 비해서 그렇게 내용이 화끈했던지는 모르겠지만)

유행타듯 비슷한 제목의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조영남씨도 "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이란 책도 냈고요, 맞아죽을 각오로 쓴 한국교회 비판(조엘 박/박스북스)이라는 책도 나왔습니다. 어째 처음 나온 책들과 표지 디자인도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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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블로거 뉴스에도 자꾸 "맞아죽을 각오로 썼다"는 제목의 글이 나오는데요. 지난번엔 "맞아죽을 각오로 쓴 유재석 비판론"이란 글도 있었고, 지금은 최근엔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농심 포용론"이란 글이 화제군요.

그 외에도 "맞아죽을 각오로 쓴 캐나다 취업신청자들을 위한 충고 1, 충고 글 2"란 글도 보이네요.


- 맞아죽을 각오로 쓴,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쓴 말이 왜 지겹나?

이 말이 지닌 자극성 때문이겠죠. 처음 이케하라 마모루란 일본인이 책을 썼을때도 자극적인 제목때문에 화제가 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고요, 일단 네티즌, 블로거 분들이 게시판에 글을 작성할때도 저 말을 써넣으면 자극성 덕에 일단 한번 더 클릭을 하게 됩니다.

- 지겹지만 왜 맞는 말인가?

최근 인터넷의 일방적인 분위기때문에 맞아죽을 각오로 썼다는 말이 더더욱 와닫습니다. 회색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흑백으로만 보려는 분들 덕에 약간의 다른 의견만 제시해도 물타기라는 둥, 알바라면서 매도하고, 적대시하는 태도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인터넷 상에서)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써야할 정도로 약간이 반대/혹은 중립적이거나 다른 시각의 시선도 허용하지 않는 이런 분위기가 참 갑갑합니다.(맞아죽을 각오로 쓴 대형 교회 비판이란 책 제목은 아직까지는 너무나도 보수적인 한국 대형 교회들의 분위기에 비춰보면 어느 정도 적절하지만, 인터넷에서조차소위네티즌들이 다른 의견은 완전 묵살하고 욕하는 통에 맞아죽을 각오로 써야한다는게 슬프네요.)

- 한국인 비판, 혹은 특정 팬사이트에서 팬들을 비판하는 경우엔 적절한 말

물론 특정 집단의 사람들만 있는 곳에서 그 사람들을 직접 비판한다면 '맞아죽을 각오로 썼다'는건 어디서나 통하는 얘기죠. 우리나라만 그렇다는게 아니라, 어느 나라를 가서도 그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마치 팬클럽 사이트에 들어가서 가수와 팬클럽을 싸잡아 욕하는 글을 올리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맞아죽을 각오로 썼다'는게 또 좀 그런게, '반대 성향의 사람들을 설득하겠다'라는 의도로 글을 작성하는 것이라면, 공격적으로 "싸우자"라고 대놓고 대들기보다는, 이런 이런 점이 좀 그렇지 않냐는 식으로 설득조로 하는게 더 먹혀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튼 최근 인터넷 상에서, 삼양에 대한 일방적인 옹호 농심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 분위기 때문에 "농심 포용론"조차도 "(인터넷 상에서)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써야"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참 갑갑합니다.(물론 최근 농심 제품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이런 분위기가 된 원인 중에는, 조금 엉뚱하게도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폐지 운동과 관련한 일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어떻게 보면, 인터넷의 커뮤니티, 게시판, 블로그를 주로 많이 하는 분들이 그런 방향성을 지닌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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