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받고 싶은 풀빵닷컴의 발악
갑작스럽게 강태공 그림이 나오면 정말 '피식'하게 되는 낚시질이 있죠. 그런데 그런것도 한두번입니다. 가끔은 질릴데로 질려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이번 사태처럼 화제가 된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낚시질이 등장하기 마련이네요. 아니나다를까, 이번엔 유명한 풀빵닷컴에서 아이비 동영상으로 대놓고 낚시질을 했습니다.
예전에 "아이비 노출"이라는 제목에 "아이비 크래커"를 뜯어놓은 사진 낚시 유머가 유명한데, 그 당시에는 명백한 유머였습니다. 방송 중 살짝 속살이 비치었거나, 낚시이거나 둘 중 하나라는 생각으로 클릭했는데 아이비 크래커가 나왔을때의 허탈함이란... 그래도 '피식'하면서 웃을 수 있는 유머였습니다.
풀빵닷컴. 아마 내부회의도 거치고, 이 정도의 패러디는 문제없으리라 판단했을것입니다. 분명 그 연장선상에 있는 유머가 맞습니다. 근데 시기나 용어가 좀 문제가 있어요. 제목에 '아이비 동영상'이라고 나왔을때부터 짐작했습니다. 풀빵닷컴 동영상 퍼온 분들도 반전 유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아이비 동영상 구해서 올립니다. 저럴수가"라는 식으로 설명을 해놓았지요. 분명 반신반의하면서 낚시인 것을 알면서 클릭했고, 낚시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초반부터 대놓고 몰래카메라 흉내를 냈더군요. 침대 앞에 카메라를 설치하고는,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아이비 크래커를 뜯어먹습니다.
피식 웃을까말까 잠시 고민은 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화가나더군요
풀빵에서 추적60분 같은 고발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이상한 동영상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추적 60초군요. 지난번엔 "일등회, 공부시키는 학생들"인가, 폭력 클럽이 공부를 시키고 학습지를 사주는 "차마 아아들한테 도저히 시킬 수 없는 행위를 한다"는 내용으로 동영상을 올렸었는데, 아이디어가 돋보이는가 했지만... 볼수록 화가 치밀어올랐습니다. 폭력 서클을 그대로 표현해놓고, 돈을 빼았는 것 대신 문제집 사주는 것만 바꿔놨습니다. 성적을 올리지 못하면 두들겨 패는건 폭력서클에서 돈을 안가져왔다고 두들겨패는것이랑 똑같습니다. 강압적인 분위기에 일방적인 폭력은 폭력 서클이랑 똑같은데, 그걸 보고 웃으라고 패러디라고 만들어놓았으니 보면서 점점 화가 나더군요.
신선하긴 했습니다만
한편으론 화가 났습니다
하긴 뭐, 문희준에 대한 패러디가 그러했듯이, 이번 경우도 아이비에게 별로 관심도 없는 사람은 그냥 피식 웃을 만한 반전 낚시 유머일 수도 있겠습니다. 제 글을 보고 "이 녀석 아이비 팬이네" 뭐 이러셔도 할 말 없습니다.
그런데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말이죠. 여러가지로 민감한 사항일 수 있는 몰래 카메라 동영상 패러디라... 갑자기 밀려오는 짜증을 참지 못하고 포스팅 한번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