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니매이션

베오울프 그렇게 대단한가? - 1. 대구 롯데시네마 리얼디 관람후기 : 베오울프는 어떤 사람이 즐길 수 있는 영화?

할랑할랑 2007. 11. 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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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울프 대구 롯데시네마 조조로 보고왔습니다. 대구 롯데시네마 리얼디(RealD, 리얼D) 관람 후기 및 추천 좌석, 관람 방법은 다음글에서 적도록 하고, '베오울프(BeoWulf)' 영화 자체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저는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만, 다른 취향을 가진 분들을 고려해 기대치를 낮추는 차원에서 적은 내용도 있습니다.

제가 궁금해했던 자막 상태는 괜찮았습니다. 자막이 흐리지도 않고 자막 위치도 특이하게 영상 위쪽에 배치했더군요. 자막 보기에 큰 불편함은 못 느꼈습니다.

※ 베오울프는 누구를 위한 영화?

- 일단 베오울프는 가족영화가 아님. 등급은 15세 이상이지만, 성인용! 가족용 3D 입체 애니매이션에 비하면 확실한 성인용 영화(약간 야한 농담, 꽤나 잔인한 장면. 몬스터하우스, 로빈슨 가족 등을 생각하고 가면 크게 당황할 것임)

1. 3D 입체영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 = 3D 영화관에서 보실 분

'베오울프'는 3D 입체 영화관 상영을 애초에 계획하고 만든 작품입니다. 일부러 입체감을 강조하려고 화면에 들이대고 카메라가 바짝 다가가는 장면을 많이 넣었습니다.

intend

일부러 눈앞에 들이대는 연출

 작은 스크린은(리얼디, 3D-디지털) 되도록 앞자리를 권장하고, 그게 아니면 CGV IMAX DMR 3D을 보세요. 눈의 초점은 자연스럽게 두시고, 괜히 튀어나온 물체에 초점을 맞추면 눈 아프고 어지럽습니다. 3D 영화관 관람 후기 및 관람법은 다음글에서 좀 더 자세하게.

2. 섬세한 컴퓨터 그래픽, 게임 동영상에 관심이 있으신 분

스타크래프트 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프닝 영상을 반복해서 보시는 분들이라면 일반 2D로 보셔도 괜찮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3D가 나은 듯 합니다. 2D 평면으로 감상시 오히려 화면 자체에 집중하실 수도 있겠네요. 2D로 보면 3D로 볼때보다 어색한 움직임이 더 강조될 것 같습니다. CG표현이 섬세한 건 분명하지만, CG 영상물에 별다른 관심이 없으신 분이 2D로 보면 '이게 뭐야 그냥 게임 그래픽 같잖아' 정도의 느낌밖에 들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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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웅 서사물에 거부감이 없으신 분

무식하고 단순한 스토리라고 벌써부터 욕을 많이 먹고있죠. 주인공은 게임으로치면 히어로급 캐릭터로, 맨손으로 적을 때려잡을 수 있는 영웅입니다. 원작의 주인공도 아마 그럴 것입니다. 등장인물 감정 묘사를 세심하게 잘 했지만, 취향에 따라선 "단순 무식, 아무 줄거리 없는 이상한 영화"라 욕하실 수 있습니다. '그냥 3D 자랑용 영상물', '아무 내용 없고 재미도 없는 영화'라는 후기가 꽤 있더군요. 유럽식 영웅 서사물에 익숙한 외국에선 별 거부감이 없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취향에 따라 극명하게 평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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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한자루 들고 맞짱뜹니다

4. 액션 영화지만, 적당히 쉬어가는 영화도 보실 수 있는 분

"화끈한 액션이나 보자"고 가신 분들도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막무가내로 액션만 나오지 않고, 인물들의 감정 묘사 등에도 어느 정도 공을 들이니까요. 액션 분량은 꽤 되지만, 횟수로만 따지면 주요 액션씬 3~4번 정도밖에 없습니다.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분도 있더군요. 예고편 이외에 별도로 베오울프 주요 액션장면이 미리 공개됐었는데, 액션은 그게 거의 다 입니다. 주요 액션 장면을 미리 봤던게 후회되더군요. "어차피 볼 생각이면 예고편, 관련 클립 보지말자"는걸 다시 한번 얻었습니다.



※ 일을 냈다고? 놀라운 영상의 성찬과 향연? 과연 그렇게 대단한가?

과연, 정말 섬세하고 놀라운 그래픽 영상 맞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 가끔 어색한 것도 보이고, 아무리 실사풍 그래픽이라해도 '베오울프'는 "애니매이션"입니다. '실사보다 놀라운 그래픽을 감상하라'는 말로 기대치를 잔뜩 높인 상태에선 오히려 실망하신 분도 있을 듯. 모공이 보인다거나, 눈 덮인 산, 바다, 배경 및 섬세한 건물 표현 등이 놀랍지만, CG 그래픽에 별 관심 없는 분이라면, '뭔가 부자연스러운데?' 하는 느낌이 먼저 들 수 있습니다. 대단한 수준의 영상이긴 한데, 그래도 실사 영화는 아니거든요.

게다가 취향에 따라서, 혹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스토리에도 적잖게 실망하실 수 있고요. 사실 줄거리는 "그냥 괴물 때려잡는게 다잖아?"라고 해도 할 말 없습니다. 주요 등장인물 모두를 적절하게 묘사하면서 감정 표현도 섬세하게 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CG나 3D에만 관심이 기울여져 이런 부분은 놓칠 수도 있고요. 화려한 액션만 기대하고 가시면, "이건 스토리도 없고 액션도 별로 안나오잖아"라 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자르고 찌르고 등등 잔인한 묘사도 꽤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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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이런 장면(투구를 관통한 화살)

개인적으로는 맨 앞자리에 앉아서 다시 보고 싶지만(혹은 아이맥스에서 보든지), 찬양 일색의 관객 평가와 기사만 본 것 같아서, 약간 부정적인 제목을 달아보았습니다.

다음글에서 대구 롯데시네마 리얼디 감상법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 관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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