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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동영상 원래 없다! 안타깝고, 명백한 기획사의 계산착오

할랑할랑 2007. 11. 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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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관련 포스트가 쏟아지는 것을 보면서 저도 거기에 동조하는 것만 같고, 이전에 옥소리 관련 포스트로 약간의 방문객을 끌어온 적이 있기에, 더욱 아이비 포스트는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아이비 관련 포스트가 쏟아지는 것을 보니 팬으로서 저도 하나 쓰고 싶어지더군요.

기획사는 왜 "동영상을 퍼뜨린다는 협박을 받았다" 라고 밝혔을까? 기획사의 명백한 계산 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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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동영상은 없다고 봅니다. 동영상은 없습니다. 동영상을 찍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하드디스크 복구 업체에 맡겨서 뭔가 나오지 않았다면, 더 이상 나올 것도 없습니다. 만약 동영상이 찍히긴 찍혔고, 그 전에 P2P 사이트 등에 우연히 올라갔다면 이미 퍼졌을겁니다. 만약 남자가 "고의로" 이런 사태를 대비해서 친구 등에게 맡겨두었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요.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없다고 보는게 맞고... 일단 아이비 몰카, 몰래카메라 동영상은 검색하지는 맙시다. 시간 낭비입니다.

이번 사태는 기획사의 명백한 계산 착오입니다. 기획사 기자 회견 내용만 놓고 봤을때, 분명 "스토킹, 기물 파손, 협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는 정도로만 덮고, "동영상을 퍼뜨리겠다"는 협박 내용은 굳이 밝힐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굳이 왜 밝혔을까요? 백지영씨, 오현경씨, 이태란씨 등의 일련의 사례에서도 그 분들은 분명 피해자였지만 큰 충격을 받고,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도 입었고, 오랬동안 활동 하못했습니다. 이제 피해자 분들도 다들 연예계 복귀 하셨고, 충격과 반복의 학습 효과로 내성이 어느 정도 생기고 있긴 한것 같지만, 그래도 미국처럼 그렇게 넘어가기 쉬운 이슈가 아닙니다. 그런데 왜?

기자회견 내용을 보면 "동의하에 동영상을 찍은 적은 없다", "스케쥴 후 시간이 늦으면 그냥 그 집에서 잠을 잔 적이 있어서, 몰래 찍었을 수는 있다", 그리고 "컴퓨터를 복구 전문가에게 의뢰해봐도 동영상은 나오지 않았다"라고 합니다. 아마 "동영상이라는 기사를 내보내도, 동영상 자체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유포될 걱정이 없다." 라는 믿음때문에 발표를 한 것 같은데요, 문제는 '동영상' 발언 그 자체입니다. 동영상이 없는데 굳이 언론에까지 동영상이라는 말을 흘릴 필요가 있었을까요. 동영상 발언을 하게 됨으로써, 동영상이 없다 하더라도 그 소식을 접하는 사람들은 "아, 아이비가 그런 동영상을 찍었거나, 혹은 적어도 그런 얘기가 나올 만한 행동을 했구나" 하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이미지 급 추락이죠. 물론 동영상이 실제로 유포될 때의 충격과는 수준이 다르지만, 원래부터 동영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비 = 몰카 동영상" 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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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사실 사람에 따라 판단 기준이 다를 수는 있지만, 몇년씩 사귄 남녀 사이에 이런저런 애정 행위는 충분히 있을 수 있고, 혹은 당연한겁니다. 그런 건 충분히 용납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놓고 방송에 나와서 '나 그렇고 그런거 한다'고 밝히는 그런 자유분방한 이미지의 연예인은 아니었죠. 부부관계나 잠자리에 관한 언급이야 부부 연예인이 가끔 케이블에서 하는 이야기고, 혹은 자유분방(좋은 말로)한 이미지의 연예인도 케이블에 나와 그런 발언을 합니다. 하지만 아이비의 이미지는, 무대에서는 '섹시' 컨셉이지만(몸매가 그냥 둬도 섹시해보일 수 밖에 없는...), 묘하게 바른 생활 이미지가 겹쳐있고, 주요 팬이 '아이비 누나, 언니'라고 부르는 10대, 혹은 20대 초반입니다.

동영상에 관한 발언을 함으로서, 동영상은 존재하지도 않는데 '아이비 = 동영상' 이런 인식을 심어주었죠. 기자 회견의 내용이, 동영상 보다는 남자의 폭력이나 횡포 등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사람들과 언론의 관심사는 '동영상' 하나에 집중될 수 밖에 없죠.  이미지가 묘하게 추락합니다.

남자의 폭로 등의 상황에 미리 대비해서 좀 크게 터뜨려버린 걸까요?

"전 애인이 폭력을 행사해 고소했다" 정도로 무마시켜서 발표할 순 없었던 걸까요?

"동영상"만 실존하지 않는다면, '연인이 있었다'는 것과, '잠을 잤다'라는 내용 정도는 적당히 아무 문제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판단한 걸까요?

사실 '연인이 있었다'는 것과 '잠을 잤다' 뭐 이런 내용 아무 문제 없는게 맞습니다. 그런데 좀 분위기가 이상하죠. 자연스럽게 '아이비 남친있다' 등의 기사가 순서대로 공개된 후의 분위기라면 모르겠지만, '동영상 협박'이라는 기사 제목이 뜬 다음에 '남친이 있었고, 뭐 그랬다' 이런 내용이 나온다면... 이미지가 이상해지지 않습니까... 기회사의 발표는 약간은 일방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남자를 몰아붙이는 내용으로 가득한데, 처음 읽었을때에는 "잘 사귀다가 헤어져놓고는, 뭐 헤어질때 뭔가 모욕적인 사건이 있었는 듯 하긴 해도, 저런식으로 구는 건 완전 똘아이아닌가? 결국 감방가게 생겼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다른 생각이 든건 역시 언론플레이로 좀 더 과장한 측면도 있는건가 하는 의문. 왜 굳이 파문이 될 수 있는 '동영상 협박'을 밝혔을까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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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스포츠 언론 기자가 '동영상 협박 받았다'라는 대박 기사를 내보냈었고, 거기에 대한 대응으로 결국 다 발표를 하게 된걸까요?

아무튼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저야 아이비를 응원하는 팬이고, 아이비에 대해 실망이라는 둥 그런 생각 전혀 없습니다만... "아이비도 뭐 그렇고 그런 여자"란 식의 인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분명 많아질 것입니다...

뭔가 더 큰것을 덮어야했던게 있는 것일까요? 왜 이렇게 크게 터뜨린거지?

농담으로 어떤 친구는 '기획사에서 아이비 버렸다'고 하더군요. 기획사에서도 분명 계산한게 있을텐데... 단순히 '피해자'로서의 인식을 심어주면 큰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한 모양이지만, 지금 돌아가는 모양새가 약간 이상하잖아요. 인터넷이든, 스포츠 찌라시 신문이든, 좀 전에 KBS 연예가 중계든... 모두 관심은 동영상 뿐이고.


아무튼 올해안에 아이비의 방송 활동은 못볼 것 같고. 그래도 내년에는 봤으면 합니다.

그냥 화이팅 입니다.

뭔가 오해가 있거나, 만약 남자에게 억울한 사연이 있다면 그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존재하지 않는(?) '동영상' 자체에만 관심이 집중되어있으니 안타깝네요.


※ 관련글 : 풀빵 아이비 동영상 낚시질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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